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은 미소와 여유로움 속에 담소까지 나누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작했다.
31일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를 개최하는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들에게서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8시55분 고승범, 조동철 위원이 착석했고 56분엔 이일형 함준호 위원이 자리에 앉았다. 조동철 위원과 함준호 위원은 기자들의 인사에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57분 신인석 위원이 자리에 착석했다. 이후 신 위원과 조 위원은 미소를 보이며 잠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57분 이주열 총재와 이 총재 반보 뒤로 새로 임명된 윤면식 부총재가 입장했다. 하늘색 넥타이를 멘 이 총재는 의장 자리에 앉은 후 “자리가 다 메워졌다. 비록 한자리지만 빈자리는 커보이게 마련”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 총재의 언급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장소가 넓은지 꽉 차보이지 않는다. 기자들이 적게 온 것인가. (예전 금통위 회의장보다는 장소가) 넓은 것이죠”라고 운을 뗀후 “기자들이 많으니 부총재가 한말씀 하시죠”라고 말했다. 이에 윤면식 부총재는 잠시 어쩔줄 몰라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총재는 이어 조동철 위원을 향해 “(금통위원 중) 반장이시죠 기자분들 많으니 한말씀 하시죠”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후에도 좌우를 훑어보며 여유로운 모습을 이어갔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3개월째 동결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과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달에도 만장일치 동결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결과는 잠시 후인 오전 10시쯤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