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 강세와 사모펀드 인기에 힘입어, 국내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해외 펀드에 재투자하거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들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 총액은 1039조 원으로 작년 말의 951조 원에 비해 9.3% 증가했다. 이 기간 사모주식펀드(PEF)를 제외한 공·사모펀드 순자산은 523조 원으로 작년 말 462조 원에서 13.2% 늘었다. 같은 기간 투자일임자산도 516조 원으로 작년 말 488조 원에서 5.7% 증가했다.
이 중 공모펀드의 펀드순자산은 작년 말 212조 원에서 241조 원으로, 사모펀드는 250조 원에서 281조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공·사모펀드 순자산이 동시에 순자산이 30조 원가량 늘은 셈이다.
투자일임자산 중 주식 평가액도 지난 25일 현재 115조 원으로 작년 말 98조 원에서 17조 원(17.3%)이나 불어났다. 다만, 무위험자산인 채권 평가액(370조 원)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증가에는 사모펀드의 인기가 주효했다며 입을 모았다. 올해 코스피 호황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이에 일임펀드의 순자산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16.79%로 글로벌 주요 지수들의 성과를 아웃퍼폼한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보다는 부동산 등에 특화된 펀드들이 대세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해외 재간접 펀드라든지 사모펀드, 국내 부동산 관련된 펀드들에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사모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45조8883억 원에서 지난 25일 53조9469억 원으로 8조 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가장 규모가 큰 주식형펀드는 작년 말 11조3726억 원에서 13조6047억 원으로 2조 원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