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즉 아세안 지역이 해외펀드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인도차이나반도와 그 남동쪽에 분포하는 말레이제도로 구성되며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을 포함하고 있다.
쉽게 말해 중국, 인도, 일본, 대만, 홍콩, 한국 등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지역을 동남아 지역이라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중 동남아 지역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지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지역이다.
이들 국가들의 투자포인트는 풍부한 천연자원의 보고라는 점과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를 덜 받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가스 매장량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니켈 세계 생산 1위, 구리 세계 생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석탄 수출은 세계 3위이며 철광석 수출 역시 2002년 이후 급증세다.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전 세계 Crude Palm Oil(CPO)의 85%를 생산하고 있다.
유가 강세와 국제환경협약 강화 등으로 바이오 디젤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현재 CPO는 대체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이들 동남아 지역은 미국발 신용경색의 여파를 덜 받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1월 16일 기준) 동남아지역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2.13% 였던 반면,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펀드는 -5.47%, 라틴아메리카 펀드 -5.14%, 일본펀드 -7.70%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MSCI 글로벌 지수는 -7.02%였으며, MSCI 미국 지수는 -6.58%였다.
따라서 국내 운용사들도 동남아 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2006년 말까지 국내 설정된 동남아 지역 펀드들은 2개에 불과했지만, 1월 16일 현재 동남아 지역 펀드들은 총 41개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설정액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7억원에서 951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최고 5%에서 -7%까지 격차가 크다.
지난해 5월 설정된 '미래에셋말레이시아디스커버리주식형 1CLASS-A'는 5.60%로 동남아 지역 펀드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는 60% 이상을 말레이시아 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며 단일지역에 투자하는 만큼 위험도는 매우 높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이다.
한국투신운용에서는 지난 7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투자하는 '한국 인니말레이 주식형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천연자원관련 주식 및 성장성이 높은 우량 상장주식에 60%이상 투자하며, 외환자산에 대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환헤지를 수행한다.
한국투자증권 상품개발부 윤동섭 부장은 "성장성이 높은 양 국가에 집중투자 하는 펀드인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 월등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양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펀드운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투신에서도 지난해 4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지역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베스트 동남아시아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의 운용은 모건스탠리 국가별 지수 비중을 기준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80% 정도를 투자하고 섹터별로는 금융, 통신, 제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해외투자팀 임성일 선임은 "동남아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며, 게다가 미국발 서브프라임의 영향을 덜 받는 국가들이라 분산투자 효과를 위한 유망한 대안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