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완구 시장은 세대 교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전문성과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의 즐거움으로 토이저러스의 강점을 살려나가겠습니다.”
롯데마트는 세계 최대 완구 카테고리 킬러인 ‘토이저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07년 12월 롯데마트 구로점에 1호점을 오픈한 후 최근까지 전국 41개 점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과 달리 특정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이다.
평균 매장 면적 약 3000㎡(900여 평) 규모로, 기존 대형마트 완구매장에서 취급하는 품목(1000여개)의 8배 이상인 8000~1만여 개 품목을 취급하는 초대형 완구 전문점을 이끌고 있는 롯데마트 토이저러스팀을 만났다.
11명의 MD로 구성된 토이저러스팀은 토이저러스의 한국 상륙 이후 완구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점포의 매력은 일반 할인점 완구코너가 아닌 본격 완구 카테고리 킬러 전문 매장으로 완구를 세분화한다는 점이다.
한상백 MD는 “아이들이 조르면 마지못해 구입해 선물해주는 ‘장난감’ 카테고리에서 가족 모두가 같이 즐기는 가족 친화(family-friendly)적 카테고리가 됐다”면서 “가족 단위 고객의 집객을 위한 필수 구색으로 자리 잡는 등 토이저러스는 완구를 어엿한 문화의 한 갈래로 자리매김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브랜드 완구는 물론 해외 브랜드 역시 토이저러스 본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토이저러스 PB(자체 상표) 13개 브랜드 500여 품목과 해외 소싱 단독상품 300여 품목을 선보인다.
또 토이저러스는 일반적인 놀이용 완구뿐 아니라 유아동 관련 상품, 스포츠용품에 이르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키덜트 전용 상품존을 운영하고 있다.
정진우 MD는 “토이저러스의 소싱 능력은 차별화된 강점이다. 토이저러스는 브루인(유아완구), 패스트레인(장난감 자동차), 저스트라이크홈(소꿉놀이), 이미지내리움(창의력 장난감), 스태츠(야외완구) 등 주요 상품군에 대한 글로벌 PB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제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 MD가 고객 연령 및 상품 용도에 맞는 글로벌 인기 상품을 제안하기에 더욱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고급화ㆍ전문화돼 가는 고객 성향과 높은 교육열을 반영해 유아완구, 유아용품(0~7세)과 교육완구도 대폭 강화, 기존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의 10배 수준으로 구성했다.
이선영 MD는 “완구 품목은 과거 애니메이션과 유아동 계층에 한정된 상품이었으나 최근에는 완구의 범주가 광범위해졌고 단순히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취미생활과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고 시장을 분석했다.
이처럼 연령과 캐릭터를 담아내는 완구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고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상품들로 완구시장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토이저러스팀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유사한 시장에 대한 데이터 및 수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성장동력의 하나로 꼽는다.
최성웅 MD는 “해외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영유아부터 아동, 키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 수요를 사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토이저러스팀 부서원들은 “완구 MD라면 트렌디함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송유민 MD는 “완구는 생필품이 아니라 패션 상품처럼 빠르게 유행을 탄다. 아이들, 엄마들 사이에 유행이 되면 날개 돋친 듯 팔리다가 금방 잠잠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트렌드를 잘 읽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세는 부지런함”이라고 강조했다.
송 MD는 “주고객층인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상품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상품이 입소문으로 소개되는 온라인의 맘 카페 및 커뮤니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유튜브 등이 새로운 정보를 얻는 창구”라고 말했다.
토이저러스 MD로서 자부심을 느낀 순간들도 있다. 김경근 MD는 “최근 40cm 로보트 태권브이를 선보였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 피규어 카페 운영자들과 소통하며 토종 캐릭터에 대한 마니아의 열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MD는 “이를 통해 ‘로보트 태권브이’로 캐릭터를 정한 후 국내 유명 피규어 디자이너들을 섭외했고 마지막으로 ‘태권브이’의 아버지 김청기 감독님을 만났을 때의 전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감독님을 포함한 디자이너들, 기획 PD 등과 함께 한자리에서 론칭 인터뷰를 했던 그 순간이 토이저러스 MD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토이저러스는 매장에 체험요소들을 배치해 단순히 장난감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즐거운 매장’, ‘찾아가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영노 토이저러스팀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토이저러스는 앞으로도 단순히 장난감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새로운 체험공간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매장이 될 수 있도록 MD 전원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