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테러로 13명 사망…각국 정상 애도 물결

관광객 모이는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테러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17일(현지시간)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7일(현지시간) 차량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쳤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흰색 밴 차량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80여 명으로 집계됐으나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러가 발생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로 꼽힌다.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는 관광객들이 모이는 구시가지로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 현재까지 한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찰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간주했다.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2명은 도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IS 군인들이 바르셀로나 공격을 수행했다”고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에 밝혔다.

이번 차량 테러는 지난 2004년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세력이 통근열차에서 폭탄테러를 벌인 이래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당시 테러로 192명이 사망했다.

테러가 발생하고 나서 각국 정상과 정부 관료들은 애도를 표하며 사태 수습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한 도움을 무엇이든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강인해져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바르셀로나 당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에 영감을 불어 넣은 것은 무엇이든 처벌받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미국은 스페인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스페인 국민을 위해 미국 국민을 대신해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휴가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르셀로나의 비극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차별과 인종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끔찍한 테러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며 “영국은 테러에 맞서 스페인과 함께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