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장세, '가치주펀드'에 희망을

입력 2008-01-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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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펀드 1개월 수익률 상위권 독식...'유리스몰뷰티주식C' 0.60%

코스피 지수가 1700선대 초반까지 내다보는 불안한 장세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지난해 소외됐던 가치주펀드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덜 내지만, 조정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여러 신기록을 세우면서 대세 상승을 구가할 때 가치주펀드들은 성장주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다.

이런 가치주펀드가 미국발 서브 프라임 악재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일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치주펀드는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이며, 가치주는 현재 기업의 자산 가치에 비해 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된 주식을 말한다.

또한 가치주가 약세장에서 방어력이 뛰어난 이유는 먼저 조정장으로 들어서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하려 하지만 가치주는 매수할 때부터 저평가돼 있는 주식이고 이익을 실현할 만큼 충분히 가격이 상승하지 않아 계속 보유하게 된다.

또한 가치주는 경기의 흐름과는 크게 상관없이 기본적 가치가 탄탄하기 때문에 경기 변화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

국내에서는 아직 가치주펀드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지만, 펀드가 제시하는 운용스타일과 편입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 등을 중심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신영마라톤주식', 'TopsValue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유리스몰뷰티주식' 등을 들 수 있다.

1월 11일 기준으로 이 펀드들의 성과를 분석해보면, 주가지수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 1개월간의 수익률이 돋보였음을 알 수 있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C'가 0.60%의 수익률로 유일한 플러스를 나타냈다.

그 뒤를 역시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2.43%)이 차지했으며, 'Tops Value주식A'(-3.42%), '신영마라톤주식(A형)'(-4.48%) 등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성장형 펀드의 대표격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2(CLASS-A)'와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2'는 각각 -5.25%, -5.52%를 기록해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성장주펀드의 경우는 대형주 비중이 80% 이상인 경우가 많은 반면, 가치주펀드는 중소형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삼성증권 이유나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4년간 성과가 우수했던 펀드를 살펴보면, 시장이 강한 상승을 했던 2005년과 2007년에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주 등 성장주펀드의 수익이 높았다"며 "반면 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됐던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는 신영밸류고배당, 유리스몰뷰티 등 가치주펀드가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 펀드애널리스트는 "연초부터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계속돼 투자자의 우려가 지속되는 현시점에서는 가치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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