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 관광객의 감소에도 2분기 깜짝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 2조9052억 원, 영업이익 1728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 8.5% 늘어났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분기 중국 여행객이 급감했음에도 2010년(3950억 원) 이후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이뤘다.
올 2분기 실적은 5, 6월에 연휴가 늘면서 여행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드로 인해 줄어든 중국 노선 대신 유럽과 동남아에서 각각 15%, 11% 늘어나는 등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 기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한국발 송객은 12% 증가했다.
3분기 실적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수기인 휴가철을 맞아 사상 최대 인파가 해외로 떠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올해 2011년 이후 최대 매출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6년 만에 2분기 최고 성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매출 1조491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8.7% 확대된 428억 원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드 여파로 중국 노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지만 유럽, 동남아, 일본 등 대체 노선을 확대해 매출 공백을 최소화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화물 수송 실적도 약 24%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