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8일 한국전력의 부진한 실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종전의 목표주가 4만6000원과 투자의견 ‘단기매매(Trading Buy)’ 등급을 각각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단기매매 등급은 향후 마이너스 10%에서 플러스 10%의 수익률이 예상된다는 뜻으로 ‘매수(Buy)’ 등급의 아래에 해당한다. 한국전력에 대한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의견은 지난 2월 단기매매 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이후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8465억 원으로 컨센서스 1조673억 원을 하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 가동률 하락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가 예상보다 컸던 반면 요금은 주택용 누진제 완화로 1% 하락해 전기판매액이 1.7% 감소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허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으로 2조9200억 원과 1조4200억 원을 각각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의 경우 34% 감소, 4분기의 경우 12% 소폭 상승한 수치다. 그는 “원전 사후처리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개선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정부의 원전 균등화 발전비용 산정 등으로 원전의 사회적 비용 증가 우려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전력의 실적부진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2018년에도 신고리 4호 가동이 지연되고 석탄소비세가 인상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모멘텀이 부족하다”면서 “산업용 경부하 요금 인상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