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다 제 책임…대통령께 청탁한 적 없다" 최후진술

입력 2017-08-07 15:56 수정 2017-08-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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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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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고 챙겨야 할 것을 챙기지도 못했습니다. 모두가 제 탓이었습니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후진술 차례에 "구속 수감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모든 걸 내려놓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며 "재판과정을 보면 복잡한 법적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고 특검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준비해온 서면을 보면서 "저희 성취가 커질수록 국민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는 더 엄격하고 커졌는데, 사건 수사와 재판과정에서도 그런 모습이 많이 드러났다며 "이 모든게 제 부족의 소치"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자신의 혐의는 대부분 부인했다. 그는 "제 사익이나 개인을 위해서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다든지 그런 기대를 한 적이 결코 없다"며 "특검과 세간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으로 제가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 입히고 제 개인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데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우리 국민들의, 우리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가 돈 욕심을 내겠나. 그부분은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 경영신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건 물론이고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고자 다짐했다"며 "뜻을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돼버리니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다"며 "재판장님 이 오해만은 꼭 풀어달라. 그동안 삼성을 아껴주신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실망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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