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주(7월 31일~8월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54(0.23%)포인트 하락한 2395.45에 장을 마쳤다. 주 초반 소폭 상승하며 한때 2427선을 재탈환했지만, 주 후반 대내외 악재에 다시 뒷걸음질하며 2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과 부동산 대책에 대한 우려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치열한 매매 공방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7198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은 720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개인은 165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성문전자와 성문전자우선주도 급등세를 탔다. 성문전자는 29.95% 증가했으며 성문전자우선주는 4일 하루에만 29.99% 올라 상한가로 치솟았다.
4월 기업분할 이후 처음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그룹주가 2분기 호실적에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주간 현대건설기계의 주가는 35만6500원에서 20.62% 오른 43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매출액은 6832억 원, 영업이익은 3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27.5%, 10.5% 증가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5억 원의 영업이익이 분할 전 기준으로 납품되며 현대중공업 이익으로 인식됐는데 이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613억 원으로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로보틱스 주가 역시 한 주 동안 13.95% 상승했다. 현대로보틱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2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975억 원, 순이익은 3951억 원으로 각각 전년비 45.8%, 57.1% 늘었다.
2분기 호실적에 보험업종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이 1주일 동안 2960원이던 주가가 3500원까지 뛰어 18.24% 상승률을 기록했고, 흥국화재 역시 16.61%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수혜주로 엮인 콤텍시스템은 13.06% 급등했다. 카카오뱅크가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열흘 만에 230만 명 이상 사용자를 모집하면서 자회사 실적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콤텍시스템은 계열사 인젠트가 카카오뱅크에 프로그램 UI(사용자환경)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풍산이 구리 가격 강세에 힘입어 한 주 동안 주가가 12.07% 올랐고, 황금에스티(12.83%), 카프로(12.79%)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수천억 원대의 분식회계 의혹은 경영진의 연임을 위한 실적 부풀리기로, 기존 의혹과는 성질이 다른 부분”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규모와 관계 없이, 만약 분식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재무정보를 신뢰할 수 없게 됨을 시사한다”면서 “회계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면, 주가 하락의 바닥을 계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한국항공우주 이슈는 사실상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8·2 부동산 대책 우려감에 건설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동부건설이 19.16% 하락했으며, 현대산업은 10.10% 내렸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양도세 중과세 등을 포함한 고강도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은 미리 예고됐던 만큼 건설업종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음에도, 규제 강도 등을 고려하면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GS리테일이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에 한 주 동안 13.80% 주가가 빠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두산중공업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한 주 동안 10.58% 주가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