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풍 잡자” …도요타, 마쓰다와 맞손·제휴전략 강화 ‘드라이브’

입력 2017-08-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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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마쓰다 미국서 16억 달러 규모 공장 건립 계획

일본 최대 완성차업체 도요타가 제휴전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다이하쓰공업을 완전 자회사화한데 이어 이번에는 마쓰다와의 자본 제휴를 맺는 등 경쟁업체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마쓰다와의 자본 제휴 조율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와 마쓰다는 지난 2015년 자동차의 환경 기술 및 안전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제휴를 기본 합의한 이후 구체적인 제휴 내용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현재 양사의 협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 제휴는 도요타가 마쓰다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고 마쓰다 역시 도요타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도요타가 제휴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구조와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있다. 혁신을 무기 삼아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각자도생보다는 제휴를 통해 몸집을 키워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독일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 프랑스, 영국 등이 잇달아 디젤 엔진 차량에 대한 규제를 내놓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부채질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제너럴모터스(GM)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간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수소차에 주력해왔던 도요타로서는 ‘혼자 따로 논다’는 조바심이 생겼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2~3년 사이 자동차업계에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면서 “큰 전환기에는 방어뿐 아니라 공격도 필요하다”면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본 제휴는 양사에 윈윈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와 연료전지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기술 등을 마쓰다에 제공하여 자신의 진영을 늘리는 한편, 마쓰다는 개발에서 뒤처지는 전기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도요타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와 마쓰다가 조인트벤츠 협약을 맺고 미국에 16억 달러(약 1조8030억원) 규모의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 보도했다. 아직 공장 건립 장소는 미정이나 해당 공장에서 연간 30만 대 차량을 생산,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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