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강점은 잘 짜인 포트폴리오다. 스마트폰, TV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모두 영위하며 한쪽 사업이 불황일 때 다른 쪽 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반도체 사업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설계 부문인 시스템LSI와 위탁 생산 부문인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엑시노스9’ 출시를 통해 업계 최초로 5CA를 지원하는 1Gbps 모뎀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31일 업계 최초로 6CA모뎀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대비 20% 향상된 최대 1.2Gbps(Cat.18)의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데, 2시간짜리 HD급 영화를 약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팀 허운행 상무는 “이번 6CA 1.2Gbps LTE 모뎀 기술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설계역량이 집약된 것으로, 향후 5G 시장 선점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며 이 분야 기술 역량 강화 및 거래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시스템LSI사업부장 출신으로 비메모리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며 “메모리에 비해 다소 더딘 비메모리 역량 강화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