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년 8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4년 11월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 우승이후 다시 승수를 추가해 2승이다.
이로써 한국은 3주 연속 우승과 올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6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82타(73-75-68-66)를 쳐 공동 2위 허미정(28·대방건설)과 카리 웹(43·호주)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세영(24·미래에셋)은 이날 3타를 잃어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유선영(31·JDX멀티스포츠)과 함께 공동 6위로 밀려났다.
전날과 악천후와 달리 비바람이 없는 날씨속에서 이미향은 전반 9홀에서 신바람을 일으켰다. 버디 6개, 보기 1개로 무려 5타를 줄였다.
선두를 유지하던 ‘백전노장’ 웹이 14번홀(파5)에서 이글 칩샷을 성공시킬때만 해도 이미향은 잘해야 연장전이었다. 그러나 우승의 신(神)은 이미향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5언더파를 유지하던 이미향은 후반들어 8개홀 파행진을 벌이다가 18번홀(파5)에서 2온을 시킨 뒤 핀에 붙여 버디를 골라내 우승쐐기를 박았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미향은 보기를 범할 위기에서 파로 잘 막았다. 그러나 웹은 16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이런 탓인지 웹의 17번홀 티샷은 벙커행. 높은 턱으로 뒤로 빼냈다. 핀과 200야드가 넘는 거리. 우드를 잡고 친 볼이 다시 그린앞 벙커에 빠졌다. 결국 더블보기였다.
14번홀까지만 해도 이미향이 웹에게 2타 뒤져있다가 거꾸로 2타차를 벌리는 순간이었다. 이런 실수 한방으로 웹의 LPGA투어 통산 42승은 물건너 갔디.
이날 5타를 줄인 지난주 우승자 김인경(29·한화)은 합계 1언더파 287타를 쳐 공동 9위로 껑충 뛰었고, 다승자 유소연(27·메디힐)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23위에 그쳤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9오버파 297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이번 주에 열릴 메이저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위민스 오픈을 앞두고 ‘특급 신인’ 박성현(24)과 전인지(23)는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