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10선을 뚫고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급등했던 반도체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일 뿐, 추세적 하락은 아니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28일 오후 1시 4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3.59포인트(1.37%) 내린 2409.6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약보합 출발 후 장중 낙폭을 늘리다 최저 2406.5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의 발목을 잡는 건 단연 외국인 매도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05억 원어치를 내다팔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 3231억 원, 1281억 원어치를 담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351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시장에서 하루새 삼성전자를 무려 2024억 원어치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371억 원), LG디스플레이(292억 원), 삼성SDI(97억 원), LG이노텍(84억 원) 등도 순매도 상단에 위치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대량 매도하고 있을 뿐, 코스피의 추세적 하락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통신(IT)주들의 가격 조정이 있는 것 뿐, 업황 자체가 크게 둔화되는 시그널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황 자체가 추세적으로 크게 조정받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KB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사실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같은 글로벌 매크로 지표만 놓고 볼 때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전날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며 “SK하이닉스가 설비 투자를 늘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공급 증가에 따른 수익 둔화 우려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 투자에 따른 환차익 매력이 감소한 것도 외국인의 매도 유인으로 작용했다. 류 팀장은 “원ㆍ달러 환율로 놓고 봤을 때도 사실상 외국인이 환차익을 확보할 여력도 줄어들었다”며 “현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선인데 1000원 아래로 떨어질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