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떠나는 SK증권, 신용등급 하락위기

입력 2017-07-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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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A+)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업이 선정되면서 유사시 외부 지원가능성이 악화돼서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일제히 SK증권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부정적 검토’, 한신평과 나신평은 ‘하향검토’ 로 등록했다.

당초 SK증권의 신용등급에는 SK그룹으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한신평, 나신평의 경우 이를 고려해 SK증권의 신용등급을 1노치 상향 조정해왔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프컨소시엄이 기존 대주주인 SK와 비교해 재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계열 지원가능성을 제거할 방침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SK의 매출액은 83조6174억 원, 영업이익은 5조2981억 원이다. 반면 같은기간 케이프의 매출액은 1221억 원, 영업이익은 61억 원, 케이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151억 원 규모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로 SK증권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기평은 “케이프컨소시엄에 인수될 경우 최종 모회사인 케이프의 증권업 확대의지가 높아 향후 계열 내 케이프투자증권과 연계한 사업적 중요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케이프 계열의 전반적인 영업실적 및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충분한 지원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사업안정성도 흔들릴 수 있다. SK증권은 그룹 회사채 인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 등 SK그룹과 영업거래를 통해 사업안정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SK그룹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증권의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구조에 따라 케이프투자증권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케이프컨소시엄이 인수하게 될 SK증권 지분은 10%에 불과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 나신평은 “경영권 인수 후에도 추가적인 지분 매입, 유상증자 시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프컨소시엄은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구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번 SK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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