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 격차가 최대로 벌어졌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4포인트(0.21%) 상승한 2414.6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2409.40)에 이어 다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코스닥은 654.11에 마감, 전날보다 1.42포인트(0.22%)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간 지수 격차는 1760.52로 벌어졌다. 직전 최대치인 전날의 1756.80을 또 한번 뛰어 넘은 것이다.
대형주 위주의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두 지수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선, 코스피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꾸준히 경신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호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2위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은 지난해 8월 15일 705.18을 찍은 이후 1년 가까이 700선을 밑돌며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67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에 도달했지만, 현재는 650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처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투자매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코스닥 시장 기피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산업의 편중이 심하고 대기업과 연계된 내수형 구조로 외형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점도 코스닥의 부담 요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이익 잠재력이 아직 크다고 관측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영업이익은 7조4500억 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을 10조2600억 원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고점 랠리를 벌이고 있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에도 이익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