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계열 제약기업 코오롱생명과학이 야심차게 개발했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 주(인보사)'가 최종적으로 '연골재생'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19년의 연구가 무색해졌다.
1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신약 인보사가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지만, 연골 재생은 승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인보사의 제품에 '연골재생'이라는 문구를 쓸 수 없다는 얘기다.
코오롱 측은 기존 진통제로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수의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인보사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통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사실 인보사의 개발은 통증 완화보다는 연골재생이 핵심 효능이었던 치료제다. 핵심 효능을 승인 받지 못해 증권시장에선 실망감이 나타났다.
전날 인보사 승인 공시 이후 주가는 장중 지속적으로 흐르면서 15.84% 하락 마감했다.
인보사는 개발 기간이 19년 간 진행돼 오면서 임상실험 등 각 단계마다 호재로 작용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만큼 실망감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측은 연골재생 관련 실험 임상 기간이 짧았던 게 식약처의 불승인 이유라고 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식약처의 뜻하지 않는 불승인에 신약 개발팀과 회사 전체가 당혹해 하고 있다"며 "앞으로 2~3년간 추가 임상을 더해 연골재생 관련 효능을 입증받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약 개발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식약처 승인 과정에서 의약품 개발팀과 식약처 직원이 사전 미팅과 자료 교환 등을 수없이 했으면서도, 정작 회사 기대와는 너무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사의 신약 개발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시장의 충격은 배가 되고 있다.
한편 인보사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1998년 11월 3일부터 지금까지 19년 간 1100억 원을 쏟아부을 정도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신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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