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에 올라타며 고수익을 올린 반면,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발굴하고 매수·매도 시점을 결정하며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펴는 액티브펀드는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ETF’로, 7일 기준으로 수익률이 81.47%에 달했다.
코스피가 전고점을 경신하는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 투자자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수나 주가 흐름에 따라 성과가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는 증시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400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상반기 정보기술(IT)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 펀드의 추적대상 지수인 코스피200정보기술지수가 연초 이후 30% 넘게 상승한 결과다. 지수 구성종목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NAVER, LG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LG, 엔씨소프트, 삼성SDS, 삼성전기다.
하지만 IT업종이 나홀로 고공 행진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다 보니, IT 쏠림 현상이 펀드 사이에서도 수익률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지수와 수익이 연동되는 ETF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반면, 액티브펀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 이외에도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TIGER 레버리지’의 올해 수익률은 39.74%에 달하며, ‘한국투자 KINDEX 레버리지’ 역시 39.19%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설정액이 7600억 원을 넘어선 ‘KODEX 레버리지’의 수익률도 38.37%에 이른다.
반면, 대표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대표적인 주식형 액티브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는 지난 6개월간 16.80%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를 대거 편입한 액티브펀드였다. 대형주를 앞세운 대세 상승장 덕분에 삼성그룹주펀드가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훌쩍 넘어선 수익률을 냈다. 개별 펀드별 수익률을 보면 삼성그룹주펀드 중에서는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이 28.78%의 수익을 올렸고 ‘한국투자삼성그룹’(28.41%), ‘IBK삼성그룹’(27.91%)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TF의 순자산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거래 대금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ETF 순자산총액은 27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주식형 ETF의 일평균 거래액 증가도 두드러졌다. 국내 주식형 ETF의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341억 원으로 전년 2663억 원보다 25.5%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형 ETF는 전기·전자 업종을 필두로 IT, 증권 등 업종(섹터) ETF 및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가 시장 수익률(19.7%)을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