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보수야당은 5일 일제히 북한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대응 방식을 꼬집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대응 방식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서도 남북 대화에 연연하는 주사파적 대북관과 소위 자주파적 동맹관을 유지할 것인지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문 대통령이 한 일은 그저 NSC회의를 소집해 북한에 실망스럽다는 수준의 구두선언을 날린 것뿐이었다. 똑같은 규탄과 경고뿐이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도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청와대는 최대의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말하면서 그래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하는데 이런 인식이 극히 우려스럽다”며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로 압박과 제재를 말할 때 대화는 거론하지 않는 것이 국제 정치의 상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 양당 지도부 회의에선 문 대통령의 지시로 시행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은 언급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지시했다. 이에 정 안보실장은 미국 측과 연락해 연합훈련을 성사시켰다.
그 결과, 한미 미사일 부대는 이날 오전 7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 사격에는 한국군 현무-2와 미 8군 ATACMS(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이 동원됐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소속인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6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저는 잘한 일이라고 본다”며 “이런 훈련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