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장을 이어갔다. 특히 3년 국채선물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세를 지속한 때문이다. 외인은 특히 3년 선물을 11거래일째 순매도하며 1년8개월만에 최장 매도기록을 세웠다.
반면 단기물과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세장을 연출했다. 절대금리 상승과 양호한 수급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난밤 미국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면서 관심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른 영향과 외국인 움직임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당장 오늘밤 예정된 미국 FOMC 의사록 공개도 우려감을 확산하는 재료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고20년물은 0.4bp 하락한 2.370%를, 국고30년물은 0.6bp 내린 2.373%를, 국고50년물은 0.5bp 내려 2.374%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1.9bp 상승한 1.535%로 5월29일 1.555%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 및 10년물간 금리차는 각각 49.5bp와 70.8bp로 3월15일(50.9bp, 72.8bp)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전일과 같은 53.2bp를 보였고, 10-5년간 금리차는 0.4bp 좁혀진 31.9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1.4bp 하락한 74.2bp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604계약 감소한 18만8020계약을, 거래량도 1만9579계약 줄어든 6만9272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771계약 순매도해 11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2015년 11월3일부터 17일까지 11일 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은행이 9777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대응했다. 보험도 304계약 순매수해 10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이는 2015년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11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장 순매수세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떨어진 123.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16일 123.91 이후 한달20일만 최저치다. 장중 저점은 123.91로 역시 5월16일 123.89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24.14로 장중변동폭은 23틱이었다.
미결제는 1213계약 줄어든 9만9123계약을, 거래량은 2만4048계약 감소한 4만7054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4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309계약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지난달 28일 5088계약 순매도 이후 가장 큰 폭의 매도세다. 반면 금융투자가 2156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대응했다. 투신도 1020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선물이 저평 1틱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3년선물의 경우 6만4264계약으로 5월17일 5만8778계약 이후 한달20일만에 가장 낮았다. 10년선물의 경우 3만612계약으로 지난달 14일 2만8915계약 이래 최저치였다.
B증권사 채권딜러도 “외국인 선물 매도로 종일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장 마감 무렵엔 외인의 매도물량이 늘며 금리가 1bp 정도 상승했다”며 “외국인은 지난주 중반부터 채권 현선물을 동반 매도한 반면 국내기관들은 차익거래성 선물 매수를 보이며 장을 지지했다.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감으로 강세반전엔 실패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장이 좀 더 밀릴 것으로 보고 있는 듯 싶다. 다만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기 전까진 2~3년물의 경우 금리상승 버퍼도 별로 없어 보인다. 추가로 4~5bp 이상 약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C증권사 채권딜러는 “높아진 금리레벨로 저가매수 관점에서 매수세가 보이긴 했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오늘밤 미국 FOMC의사록 공개 경계감 등으로 소폭 약세 마감했다”며 “지난 월요일 미국 ISM지표가 3년래 최대치로 나오면서 주말 고용지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밤 미국장 움직임에 따라 향후 방향이 갈릴 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