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기준 코스닥 지수는 669.04포인트로 지난해 말(631.44%) 대비 5.95%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600선이 무너지고, 한때 570선까지 밀려났던 것을 생각하면 단기간에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03% 오른 것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이다.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대형주 선호’였다. 지수를 끌어올린 투자주체가 주로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의 상승률은 12.43%였던 반면, 시가총액 100~300위 종목의 상승률은 3.63%로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300위권 밖의 종목은 -1.76%의 상승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업종별 명암도 극명했다. 인터넷 업종이 27.96% 올랐고 △디지털콘텐츠(15.49%) △비금속(13.09%) △기계·장비(13.06%) △출판·매체복제(12.79%) △반도체(11.50%) △방송서비스(11.45%) 등의 업종은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바이오업계의 약진 덕에 제약업종의 상승률도 8.21%에 달했다. 반면 △섬유·의류(-30.70%) △운송(-17.39%) △의료·정밀기기(-7.25%) △기타제조(-7.23%) 등의 업종은 우울한 상반기를 보냈다. 인터넷 업종과 섬유·의류 업종의 수익률 격차는 무려 57.96%였다.
하반기 이후 코스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대체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상승하기 위해선 결국 연기금 등 큰손의 자금이 중소형 가치주 펀드에 들어가야 한다”며 “코스닥 시장의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펀더멘털과 별개로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의지는 향후 코스닥에 기대를 가질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새 정부의 4차 산업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경우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 코스닥지수가 700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