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경제의 진짜 문제는 자신과 같은 부자들이 가져가는 혜택이 너무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27일(현지시간) PBS 방송 뉴스아워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잘 사는 부자들이 누리는 성공의 혜택이 믿을 수 없게 많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맨 상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불균형적으로 부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버핏은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갑부다. 그의 순자산은 약 760억 달러(약 86조9060억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 경제와 미국 주식시장은 2009년 바닥을 찍고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은 약 2%를 기록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3%를 제시하고 있다. 버핏은 두 수치 모두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상당수의 미국인의 삶의 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성장세로 인한 혜택이 모든 미국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특정 부자들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버핏은 지적했다. 버핏은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지만 모든 미국인이 잘 지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자들의 자신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1982년에 포브스가 400대 부자 리스트를 처음 공개했을 때 이들의 총 자산은 930억 달러였다. 하지만 이제 세계 400대 부자들의 자산은 2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 사실상 1인당 부(富)가 25배 불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부의 불평등의 심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노동시장에서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꼽았다. 특히 이러한 자동화와 디지털화 속도가 노동자들의 재교육 속도보다 빠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가 빠르게 바뀜에 따라 직업 재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경제가 진화해도 아마도 오하이오 주에 있는 철강노동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 사회에 좋은 것이라도 개인에게는 무척 해로운 것이 있다면 이러한 개인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