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전문인력 확보가 공장 성패 가른다

입력 2017-06-19 10:16 수정 2017-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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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인력 뒷받침돼야 현장 안착…재직자 재교육에 초점 맞춰야

▲9월에 완공되는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의 러닝팩토리 이미지. 사진제공 중진공
▲9월에 완공되는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의 러닝팩토리 이미지. 사진제공 중진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독일, 미국, 일본 등 제조업 선진국은 ‘스마트공장’을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열쇠로 보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흔히 기술적·산업적 관점에서 접근되지만 가장 기초적인 기반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응용하는 인력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공장 보급이 확산되더라도 교육과 직업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은 이를 운용할 인력난에 부딪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기존 재직자의 실업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시원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인력지원처 부장은 “스마트공장을 통해 자동화가 진행되면 기업의 새로운 인력 수요는 늘지만 기존 노동자는 이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업이 생길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초 교육부터 새 시대 인재 교육에 투자해야겠지만 단기적 해법으로는 정부 재원을 재직자 리스킬링(reskilling·재교육)에 집중하면 인력수급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 수요에 봉착한 산업통상자원부도 4월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다양한 교육·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정부 의지에 발맞춰 스마트공장 보급 과정을 총괄하는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인력은 크게 중소·중견기업에 재직하는 현장 인력과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나뉜다. 재직자 교육은 추진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중진공 산하 중소기업연수원이 작년부터 전담해왔다. 중기연수원은 작년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스마트공장 주제로만 약 44개의 교육과정을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재직자 재교육에 뛰어들 예정이다.

실습 교육과 관련해서는 연수원 내 ‘러닝팩토리’라는 실습 공장을 구축 중이다. 9월 완공되는 러닝팩토리에서 재직자들은 직접 제어 시스템을 만지면서 스마트 공장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이상진 중진공 연구원은 “러닝팩토리는 말로만 들은 스마트공장 기술을 직접 만지면서 라인도 바꿔보고 신규 라인도 만들어볼 수도 있어 재직자 재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과도 연계해 학생 실습으로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단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손잡고 충북대·경희대·산업기술대 석·박사 과정에 스마트공장 운영·로봇·센서 등 전문 과정을 개설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약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김태형 추진단 팀장은 “앞으로 전문인력 배출을 위한 다양한 채널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방 부장은 “스마트공장의 인력 양성 문제는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시장이 성숙되는 시점까지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현재 중국도 인력에 전폭적으로 투자하면서 한국을 추격해오고 있다. 기반을 닦아두지 않으면 국제 경쟁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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