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9일 오전에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금호산업 이사회가 상표권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하면, 그룹에서 산업은행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답변 기한을 연기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이 전일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전일) 그룹으로부터 금호타이어 관련 이사회 소집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대신 그룹 법무팀이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회장이 마음을 굳히면 금호산업 이사회가 사후 추인하는 식으로 결정을 따라가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선 이사회 개최’로 변경됐다.
박 회장이 9일 오전 결정을 바꾼 것은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경영권 회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이 답변 연기 요청을 받을 경우 “사실상 매각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그룹 임원 회의에서도 산업은행에 오늘 안으로 답변을 전달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절차대로 금호산업 이사회를 먼저 열고 박 회장이 이사회 의견을 전달받아 산업은행에 회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회신 내용은 이사회가 끝난 뒤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상표권으로 협상할 내용은 없다”면서 “은행은 국민의 자산으로 운영한다.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서도 계속 회사(금호타이어)를 가져가겠다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배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표권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작업에 (박삼구 회장이)협조하느냐 안하느냐가 본질”이라며 “경제적 능력이 없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했으면서도 금호타이어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