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청문회 출석이 최고 인기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의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청문회가 미국 블록버스터 정치쇼로 부상한 가운데 직원들이 다함께 이를 시청할 수 있도록 회의를 취소하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는 회사도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저지 소재 에버그린파트너스는 청문회가 열리는 8일 직원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고객과의 상담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카렌 케슬러 에버그린파트너스 사장은 “이는 반드시 TV로 봐야 한다”며 “사무실의 60인치 TV에서 직원들과 함께 볼 계획이다. 치즈와 크래커 등 스낵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많은 미국인에게 이번 청문회는 조셉 R. 매카시를 몰락시킨 1954년 6월의 육군 청문회와 1991년 연방대법관 후보였던 클레어런스 토머스의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애니타 힐 오클라호마 법대 교수 성추행 증언 등 역사를 바꾼 정치적 변환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미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서면 증언서 공개를 통해 트럼프가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으며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의혹과 관련해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CNBC에서 HLN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방송국들이 청문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할 계획이며 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의 술집은 청문회가 시작되는 8일 오전 10시에 맞춰 아침부터 문을 연다. 교사들도 학생들이 청문회를 보고 토론할 수 있도록 수업계획을 고치고 있다.
트럼프 자신도 청문회를 직접 보면서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반박 트윗을 날릴 것이라고 신문은 비꼬았다. CBS방송은 아예 트럼프의 트윗을 발빠르게 시청자에게 보여주고자 별도 팀도 만들고 시나리오를 짜서 연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