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FBI 국장 의회증언 앞두고 긴장...“증언 저지 방안 검토”

입력 2017-06-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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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8일 예정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을 막기 위한 대통령 행정 특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돌연 경질된 코미 전 국장은 8일 상원 정보 특별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트럼프에 유리한 쪽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의 참여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일 대통령 행정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상원 정보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대해 통지받았을 뿐이다. 당연히,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주제에 대해 백악관 법률 고문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다른 백악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을 저지하는 방안에 대해 조사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이 예정대로 8일 상원 정보 특별위원회 증언에 나선다면, 이는 5월 9일 해임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코미는 트럼프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도록 요구한 것에 대한 증언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코미와 만나 “(플린 수사는) 중단하라”며 은밀히 수사를 끝내도록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는 당시 만남에서 있었던 내용을 상세하게 메모로 남겼다고 한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FBI가 플린 등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측이 공모했을 가능성을 수사하는 동안 코미는 임기를 한참 남겨두고 지난달 9일 전격 해임됐다. 만일 코미가 수사 방해에 대해 증언하면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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