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버는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이 34억 달러(약 3조8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9억6000만 달러였다. 1분기 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9억9100만 달러에서 7억8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우버는 몸값이 700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실적을 발표할 의무는 없지만, 각종 스캔들로 회사가 휘청거리고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 4월부터 회사 운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재무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우버의 실적은 직장 내 성희롱 스캔들과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의 막말 파문 등 각종 악재에도 실적 호조를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버는 올 들어 설립 이래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우버를 퇴사한 여성 엔지니어가 지난 2월 우버에 근무할 당시 성희롱을 당했으며 회사가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폭로돼 논란이 일었고, 같은 달 구글 무인자동차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가 센서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와 불공정한 경쟁행위, 영업비밀 절취 등의 혐의로 우버를 고소했다. 칼라닉 CEO이 우버 드라이버와 가격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이던 중 막말을 내뱉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칼라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자문위원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용자들의 우버 서비스 보이콧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버의 회사 가치는 현재 690억 달러에 달한다. 설립한 이후 7년간 회사가 유치한 자금은 150억 달러가 넘으며 현금으로만 72억 달러를 쥐고 있다.
우버는 이날 회사의 재무파트를 책임진 가우탐 굽타가 내달 7월 회사를 떠나 다른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IPO를 앞두고 상장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여러 스캔들을 겪은 이후 우버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인물 영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지난 2015년 브렌트 칼리니코스 CFO가 하이퍼루프로 자리로 옮긴 이후 CFO 석을 공석으로 남겨뒀다. 굽타가 재무 파트를 총괄했지만 그를 CFO직으로 승진시키진 않았다. IPO 과정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량에 대한 투자자들과 내부 직원들의 우려 때문이었다. 칼라닉 CEO는 최근 리더십의 한계를 인정하며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새로 만들어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