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벤처캐피탈(VC)업계의 바이오·의료분야 신규투자가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나 비중은 여전히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바이오 투자환경이 조금씩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3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VC가 올해 4월까지 바이오·의료분야에 신규 투자한 금액은 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2억원의 73% 수준이다.
전체 업종에서 바이오분야 투자 비중은 14.5%. 지난해 20.9%와 비교하면 6%P가량 낮았다.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유통서비스(21%)였고 ICT서비스(18.8%)가 뒤를 이었다.
바이오 투자비중 역시 1월 6.7%에서 2월 7.9%, 3월 12.4%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VC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업종이 모인 ICT서비스 등에 관심이 쏠린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오 분야에서도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면서 "1분기는 지나치게 위축된 것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하나의 긍정적인 소식은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 역시 재개됐다는 점. 이달 앱클론, 동구바이오가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첫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다만 바이오기업 투자에 유보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VC는 "지난해 많은 바이오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이들이 2020년 전후로 대거 기술특례 상장에 나설 것인데 시장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당분간 바이오투자는 기술 우위의 기업을 찾는 옥석가리기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바이오기업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정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