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22∼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66.82포인트(2.92%) 오른 2355.30으로 마감했다. 22일 2300선을 넘어선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미국 증시 훈풍과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06억 원, 282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506억 원어치를 순매도, 시장 이탈이 두드러졌다.
◇미원홀딩스, 분할 재상장 후 92% 급등 = 미원홀딩스는 지난 한 주간 92.31%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분할 재상장 직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락했지만, 24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액면분할 효과가 더해져 거래량이 급등했고, 개인 투자자는 5거래일 간 11억6300만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수홀딩스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29.3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수홀딩스는 싸이버로지텍, 유수로지스틱스, 유수에스엠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및 파산과정에서 발생한 대손 및 관련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모두 반영됐다”며 “지난해 대비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주공은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며 27.69% 급등했다. 부산주공은 지난 22일 울산과 부산 일대의 토지를 자산 재평가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이 토지의 장부가액은 960억 원이다. 회사 측은 재평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 용역 계약 가능성이 제기된 동양네트웍스는 26.67% 상승했다. 회사 측은 “현재 동양생명보험과 전산 용역 계약을 위한 협의 중에 있다”며 관련 루머를 인정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230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2단계 사업을 수주하면서 기대감을 더했다.
‘J노믹스’에 따른 주가 급등 현상도 포착됐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육성 전망에 23.19%가 올랐다. 이 회사는 태양 전지용 잉곳(ingot) 및 웨이퍼(wafer)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향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지주회사 등극 가능성에 18.52%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지주회사 요건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현대 일가 중심의 지분 취득 등 선제적 조치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대한유화는 실적 상승 기대감이 뚜렷해진 화학 업황에 힘입어 19.87%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지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2017년 하반기 증설 효과가 정유ㆍ화학 업종 내 가장 크며, 6월 비수기 이후 재고 소진과 함께 업황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원화학(24.96%), 사조대림(19.42%), 조흥(18.17%)이 각각 상승했다.
◇제일약품, 차익 실현 움직임에 하락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제일약품으로 한 주간 14.09% 떨어졌다. 제일약품 주가는 최근 자산재평가와 무상증자 및 지주사 전환 등 호재가 겹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기관이 최근 한 달간 73억7200만 원어치를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종합기술은 모기업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매각 공시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난주에만 13.10%의 주가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 19일 자회사인 한국종합기술의 지분 매각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종합기술은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21일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매각 검토 소식에도 상한가에 등극한 바 있다.
2017년 1분기 어닝 쇼크에 따른 투자자 이탈 현상도 지속됐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영업손실이 28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 실적 가시성도 낮아 하반기 업황 개선과 완성차의 중국 판매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가는 지난 16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지난주에만 9.0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