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기준금리 인상 방아쇠를 당긴다.
연준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이 경제지표가 예상에 들어맞는다면 곧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연준이 오는 6월 13~14일 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달 말과 6월 초 나오는 물가와 고용지표를 파악해 최종 판단하게 된다.
이미 시장도 연준이 6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그룹의 집계에서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이날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83%로 점쳤다. 함 밴드홀츠 우니크레디트뱅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회의록에서 ‘곧(Soon)’이라고 언급한 것은 6월을 떠올리게 한다”며 “연준은 항상 정책 전망은 지표에 의존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나온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0.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6일 발표될 성장률 수정치는 0.9%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의록은 “최근 들어온 지표는 1분기 총지출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이런 둔화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들의 중기 경제전망은 3월 회의 이후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연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하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대부분 참가자들은 물가 둔화도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이달 초 회의에서 4조5000억 달러(약 5054조 원)에 달하는 자산규모 축소도 논의하기 시작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직원들은 FOMC 참가자들에게 월 상한선을 정해 일정 분량의 만기가 도래한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정리해 단계적으로 자산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이 제안에 찬성했다고 회의록은 덧붙였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수년 전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추가 자산 매입을 중단했으나 상환금을 재투자하는 방법으로 기존 자산 보유액을 유지해왔다.
한편 연준이 6월 인상을 단행하면 기준금리가 현재의 0.75~1.00%에서 1.00~1.25%로 높아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 되는 것이다. 이에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어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인상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