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가 베일을 벗었다. LG페이 초기 모델이자 간편 결제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사용 편의성과 높은 보안성을 갖추며 기존의 서비스에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LG전자는 24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에서 LG페이 체험존을 운영했다. LG페이가 최초로 적용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을 통해 LG페이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LG페이는 스마트폰 화면 하단부를 위로 쓸어올리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자 초기 화면이 떴다. 이 화면에서 미리 등록해놓은 카드 중 결제할 카드를 선택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G6 제품 후면부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대 지문 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이후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LG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그네틱 기술인 ‘WM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가 탑재돼 있다.
특히 LG페이는 결제할 때마다 새로운 가상 카드번호가 발생해 카드번호 유출을 방지하는 등 높은 보안성을 자랑하고 있어 눈에 띄었다.
LG페이는 G6를 시작으로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30’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초 출시되는 ‘X500’을 포함해 중저가 라인업에는 LG페이가 탑재되지 않는다. LG전자는 당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6월 말 업그레이드를 통해 LG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페이가 사용 편의성과 보안성을 갖춘 만큼 사용 가능한 카드사와 사용처의 범위에 따라 성공 여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신한, KB, BC, 롯데, 현대, 하나, NH, 삼성 등 국내 8개 신용카드사 모두와 LG 페이 서비스 참여를 위한 제휴를 완료했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와 함께 지원되는 카드사는 신한, KB, BC, 롯데 등 4곳에 불과하다. 9월이 돼야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또한 초기에는 오프라인 결제만 가능해 온라인 결제 등이 가능한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온라인 결제, 은행 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로 LG 페이의 기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 김홍주 상무는 “편의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춘 LG 페이로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