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2300선을 넘어선 가운데, 한동안 투자가 주춤했던 국내 증시에 부동자금이 상당수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인 22일 2304.03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지수는 23일에도 또 한번 기록을 깼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때 2326.57까지 오르며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거래일 대비 7.71포인트(0.33%) 오른 2311.74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총 28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기관 순매수 금액 중 82.3%에 해당하는 23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621억 원, 외국인은 54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대세상승장 초입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증시에 대한 투자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한 덕분이다. 외국인은 23일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대체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 규모만 무려 7조6552억 원치나 순매수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중 부동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 역시 지수 상승 견인차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단기부동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30조 원 넘게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MMF는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맡기는 데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증시에도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가 2300선 위로 추가 상승 움직임을 보인다면 부동자금은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침체에 부동산 대책 등으로 다른 투자처를 부동산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국내 자본시장쪽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며 거래대금이 정체됐었지만, 요즘 처럼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불어난 부동자금은 언제든지 주식시장에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최고 2600포인트까지 내다봤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600포인트를, 키움증권은 2560포인트, 유안타증권은 2500포인트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