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폴]① 채권애널 14명 전원, 한은 5월·연내 금리 동결

입력 2017-05-19 14:52 수정 2017-05-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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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부 출범에 따른 성장률 상향조정 시사 가능성 관심..연말부터 금리인상 압력

한국은행이 5월은 물론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내수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등 지켜봐야할 변수가 많다고 봤다.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주목할 점으로는 한은과 신정부간 정책공조 여부, 성장률 전망에 대한 상향조정 시사 가능성 등을 꼽았다. 신정부 출범 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확대 정책과 사드(고고도미사일)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경기 상방요인일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말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봤다. 수출호조와 신정부 출범 효과가 맞물려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금리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9일 이투데이가 14명의 채권 분석가(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원이 5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또 연내 동결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과 4월 금통위에서 경기진단과 인식이 뚜렷하게 상향조정돼 왔다. 반면 수출 대비 개선세가 미약한 민간소비 등 내수경기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와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 등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성도 있겠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상황도 아니라고 봤다. 인플레 압력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뚜렷한 인플레 압력도 없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을 서둘러 변경할 요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새정부 정책의 경우 물가 하락 재료가 많다. 특히 내년에 담뱃값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낮은 1% 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공조와 성장률 전망의 상향 조정 시사 가능성을 주목하는 금통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후 정부 재정정책 등에 대한 언급이 어떨지, 신정부와의 리듬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지난 전망에서 사드배치가 올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본바 있다. 신정부가 이같은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소비도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률 전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빠르면 연말부터는 한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것으로 예측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횟수가 연 3회 이상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있다. 올해 물가도 한은 물가목표치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리인상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낮아지긴 했지만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다. 연내 두 번 인상을 한다면 연말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며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금리역전 상황을 맞게 되면서 내년 초 금리인상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오는 25일 5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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