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화력발전소 셧다운, 한전 신용도 부정적” ...장기적 주가에 악영향

입력 2017-05-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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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석탄화력발전 중지’ 영업현금흐름에 영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이 한국전력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로 장기적으로 한전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15일 한전 자회사가 운영 중인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에 대한 일시 가동 중단, 이른바 ‘셧다운(shutdown)’을 지시했다. 시행 첫 해인 올해는 6월 한 달 동안 셧다운이 적용된다. 내년부터는 3월부터 6월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정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노후 석탄발전소의 전력생산 규모는 올해 예상 석탄발전 설비 용량의 8.5%에 해당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는 “미세먼지 완화를 위한 이번 조치로 석탄화력발전이 축소되면 발전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며 “영업현금흐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 석탄화력 발전단가는 kW당 73원 정도이고, LNG 가스는 100원 정도다. 화력발전을 가스로 대체할 경우, 비용 인상이 불가피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전력 비수기인 3월에서 6월 사이에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셧다운 석탄화력발전소가 노후 발전소에만 한정된 만큼 요금인상 요인은 0.2% 정도일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노후 석탄발전이 중단되고 부족한 전력량을 LNG 발전이 모두 대체한다고 가정할 경우 6월 한 달 정지 시엔 한국전력은 1798억 원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개 분기로 보면 5393억 원의 비용이 늘고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12조 원의 4.5%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발전원가 증가를 보전하기 위한 연료비 연동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이 조치로 한전의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올해는 600억∼700억 원, 내년부터는 매년 3000억∼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각각 추산했다.

다만 무디스는 “유가 전망치인 올해 배럴당 45달러, 내년 배럴당 50달러를 토대로 고려하면 한전이 계속해서 적정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과도하게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설비투자와 기타 투자를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향후 1∼2년간 한전의 신용지표가 소폭 약화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도를 낮추면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고,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부담이 되는 건 맞지만 당장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실적이나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 셧다운으로 인한 한전의 손실이 2분기 600억 원 정도인데 영업이익이 연간 8조 원 이상므로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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