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제28대 노조위원장 선거가 다음달 초 실시된다. 현재 2~3명의 후보자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2파전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19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6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구성했다. 선관위 위원장으로는 제27대 위원장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졌던 오범식 안전관리실 차장이 선출됐다. 통상 선관위 위원장은 노조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로 결정된다.
차기 노조위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현재는 현 이동기 노조위원장, 현 서호석 노조부위원장 등 노조 임원진과 손영진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운영팀 차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은 3명이지만 2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통상 현 노조에서 2명이 동시에 선거에 나올 확률은 낮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른 시일 내에 후보 등록기간 및 선거일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2년 전인 2015년 6월11일 당시 이국철 후보를 제치고 최종 당선됐다. 당시 90%이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거래소 최대 현안이었던 코스닥 시장 분리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표심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동기 위원장은 지난 2년간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평가는 △코스닥 분리 저지 △성과연봉제 협의 거부 △투명한 조합운영 및 재정집행 △실무진급 직급 상승 등이 거론됐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거래소 직원은 “과거와 달리 호전적 이미지는 약해졌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이 같은 흐름이 틀린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연봉인상 등 복지부분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한 부분은 다소 아쉽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거래소의 IT 자회사인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노조인 기술직 노조(민주노총 소속)의 경우 최근 이덕기 위원장(지부장)이 연임됐다. 코스콤은 현재 2개의 노조가 있으며, 나머지는 일반직 노조(한국노총)로 위원장 선거는 내년 6월께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