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정기평가를 통해 호텔신라의 무보증사채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번 등급 전망 하향에는 공급 확대와 경쟁심화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영업환경이 나빠진 점이 반영됐다. 특히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면세점 사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올해 말 1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막으면서 호텔신라 면세점 수요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매출 기반이 위축됐다.
더불어 고객 유치비용 상승, 임차료 부담이 높아 영업수익성이 악화된 점 등이 등급 전망 하락에 영향을 줬다. 호텔신라는 외형이 성장했으나 상품 원가율 상승, 고객 유치 비용, 특허수수료 증가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이익기반인 서울, 제주 면세점의 매출할인, 알선수수료 증가 등과 인천국제공항, 싱가폴 창이공항 등 공항면세점의 과중한 임차료 수준 등도 수익성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
홍석준 연구위원은 “호텔신라의 주요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 지표들은 현재 등급보다 미흡한 수준이다”라며 “영업환경, 영업수익성 부진 등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여 재무구조 등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