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방산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며

입력 2017-04-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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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LIG넥스원 PR팀 매니저

2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IDEX 2017’ 참가를 위해 UAE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199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IDEX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육해공 통합 전시회이다. 올해에만 56개국에서 1600개 업체가 참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시장으로 부상한 중동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규모이다.

참가 부스의 위치는 해당 국가 및 업체의 위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출입구 전방 등 주요 동선에는 록히드마틴, 탈레스, MBDA, 레이시온 등 전통적인 방산 선도 기업들이 대규모 전시관을 꾸리고 유도무기(誘導武器)와 무인기, 감시 장비, 병사용 무장 등 특화된 제품군과 첨단 기술을 뽐내며 고객들을 맞이한다.

방산 신흥 강국들의 전시관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1500m² 규모로 역대 최대 전시관을 꾸렸다. ‘China Defence’라는 국가 브랜드로 디자인과 색상을 일원화하고, 전차·유도무기·함정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전 무기 체계의 전시를 통해 차별화된 위용을 뽐냈다. 터키와 러시아도 지상무기와 유도무기 체계 중심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동은 대한민국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IDEX 전시 기간에만 약 190억 디르함(약 5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LIG넥스원을 비롯한 한국 방산업체들도 군과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기존 방산 강국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미래는 밝다. 한국 무기 체계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도업체의 수성의 장벽이 두껍기는 하지만, 국내 방산 기업들의 기술력과 열정이라면 수출길을 새롭게 열어젖히며 한국 경제를 견인할 날도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제 방산 전시회마다 입구 가장 앞에 자리 잡은 한국관의 자랑스러운 위용을 상상해 본다. 보다 많은 분들이 세계 시장 진출을 향한 대한민국 방산업계의 선전(善戰)을 응원해 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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