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다만 장중 북한발 루머에 출렁임이 있었다. 물가채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가 부진한 탓에 약세 폭이 커 금리가 1년3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미국 대선일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이틀만에 또 하락했다.
주말 북한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간 설전도 오갔다. 평양시민 대피령 등 각종 루머도 장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지리한 움직임 속에서도 북한 리스크엔 반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말사이 큰 이슈가 없다면 최근 미국채 강세 등에 힘입어 안심랠리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다음주 17일 1조8500억원(지표물 1조2500억원, 선매출 6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주 입찰이 예정된 국고10년물은 1.3bp 오른 2.185%를 보였다. 국고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0.5bp씩 상승한 2.296%와 2.315%, 2.315%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7bp 급등한 1.45%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월29일(1.465%) 이후 최고치다.
CD91일물 금리는 1bp 하락한 1.42%에 고시됐다. CD금리는 12일에도 2bp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이날 오전 신한은행이 CD 3개월물을 1.42%에 2000억원어치 발행한 영향이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0.3bp 벌어진 42.7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bp 확대된 50.8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5.6bp 떨어진 73.5bp를 보였다. 이는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9일 73.4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결제는 19만6092계약으로 805계약 줄었다. 거래량은 4만2982계약 감소한 7만7557계약에 그쳤다. 이는 지난 5일 4만8883계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전율도 0.40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843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투신도 1864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423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16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하락한 124.95를 보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5.16과 124.8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6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693계약 줄어든 8만4539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2만9687계약 축소된 3만4647계약에 머물렀다. 이는 2월13일 2만9138계약 이후 2개월만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전율도 0.41회에 머물며 2월13일 0.39회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900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1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122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과 10년 선물 모두 각각 저평 7틱을 기록했다.
이어 “주말에 별다른 일 없이 넘어간다면 다음주 안심랠리도 가능해 보인다. 다음주 예정된 10년물 입찰도 무난할 듯 싶다”고 예상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 미국채보다 강세가 덜했다는 인식에 강세출발했다. 이후 북한 관련해 평양시민 대피설 등 루머가 돌면서 은행과 외국인이 매도로 돌았다. 이후 장중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장기물 위주로 되돌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스크 완화에 베팅하는 세력들도 눈에 보였다. 주말 북한 태양절 이벤트가 무탈하게 지난다면 그간 눌려왔던 심리가 회복될 듯 하다. 미국장과 같이 불플랫 흐름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