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생산ㆍ투자의 개선흐름이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부 입장이 나왔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북한 핵실험 G2(미국ㆍ중국) 등의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단서를 달았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 따르면 3월 수출(잠정)은 전년 동월대비 13.7% 증가한 48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로 66개월 만에 3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다.
2월 광공업 생산은 기저효과와 반도체 생산 조정 등으로 전월보다 3.4% 감소했지만, 1~2월 전체로는 전년 동기대비 1.9%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매판매 증가에 따른 도소매업 호조, 주식거래 증가 등 금융 보험업 개선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8.9% 줄었지만, 1~2월 전체로는 3.0% 늘었다. 건설투자는 민간 주택건설 호조,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본격화 등으로 반등하며 전월보다 7.8% 증가했다.
2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 생산, 건설기성 등이 증가하며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 건설수주 등이 증가하며 전월대비 0.2p 상승했다.
취업자는 2579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7만1000명 늘었다. 15~64세 고용률은 65.6%로 전년 동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2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전달보다 3.2% 늘었다.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전년 동월보다는 0.5% 증가한 수치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낮은 수준의 백화점 매출증가율 등은 향후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소비자 심리 개선, 차량연료 판매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전년 동월대비 39.1% 급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6.7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8.9%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 감소, 제조업 평균가동률 하락은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월대비 3.3%포인트 떨어졌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2%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의 하락폭이 축소되고,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의 상승세가 확대되며 2월(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주 과장은 “수출 증가세 지속, 경제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우조선 구조조정과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수출을 비롯한 경기 회복 조짐은 명확하지만 여러 위험요인이 있다. 소비도 속보치가 엇갈리게 나와 3~4월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