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선출이 다섯 번째 시도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10일 행장추천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 선출을 논의했지만, 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11일 오전 다시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장 내정은 수협은행에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입장과 수협은행의 100% 주주인 수협중앙회가 힘겨루기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수협은행장에 내정되려면 사외이사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지지하는 수협 측 위원 2명과 이원태 현 행장을 지지하는 3명의 위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수협은행은 지난달 8일 최종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위원들 간 의견 일치에 실패하면서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난달 31일 추가 지원자 7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행추위는 또다시 합의에 실패하며 4일과 5일, 10일에 걸친 추가 재논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급기야 수협중앙회 이사회에서까지 나서서 행추위의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지난 7일 수협중앙회는 “은행장 임기만료에 따른 경영 공백이 불 보듯 뻔하고 이는 어업인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친다”고 주장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 행장의 임기만료일이 오는 12일로 코 앞이라는 점이다. 11일 행추위에서 행장 선임에 실패할 경우 행장이 공백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생기게 된다.
현재 수협은행은 행장을 대행할 이사가 전무한 상황이다. 수협은행 이사 7명 중 상임이사는 이 행장 한 명으로, 나머지는 모두 사외이사 혹은 비상임이라 타 기업 혹은 학교에 재직 중이다.
수협은행은 일단 이 행장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계속해 직위를 이어가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노조 측의 반발은 여전해 출근을 저지당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