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5700여명의 공무원을 선출하는 시험에 25만명의 '공시족(公試族)'이 몰린다. 공시족은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날 공무원 시험 중 응시생이 가장 많은 국가공무원 9급 공개채용을 비롯해, 국가직 5ㆍ7급과 기상직 9급 공채,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지방공무원 사회복지직 공채 시험이 겹쳐 시행된다.
이번 국가직 9급 공채에는 22만8368명, 지방 사회복지직 9급 공채에는 2만2730명이 응시해 25만 명이 넘는 공시족이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공무원 공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국가직 9급 공채시험은 지난해 22만2650명이 응시해 기록한 역대 최다 응시인원을 또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직렬별 채용규모는 국가직 9급의 경우 4910명, 지방 사회복지직 9급은 1798명에 불과해 각각 46.5대 1, 11.6대 1이라는 극한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마다 뽑는 공무원이 1만 명이 채 안되는 현실에서 공무원 자리를 따내기 위해 25만 명의 청년이 공시족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국가직 9급 공채의 경우 지난 2012년 응시인원이 15만7159명이었음을 고려하면 5년새 공시족 수는 7만~10만 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공시대첩’ 현상이 국가 경제의 극심한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시족 개인적으로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는 공무원 시험이 대학입시에 이어 또다른 고통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국가적인 경제손실이 17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