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이 또 미뤄졌다.
5일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은행 행추위 결과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추위원들은 오는 10일 행추위에서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 선임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수협은행은 지난달 8일 최종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위원들 간 의견 일치에 실패하면서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난달 31일 추가 지원자 7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행추위는 또다시 합의에 실패하며 이날 재논의에 들어간 바 있다.
수협은행장에 내정되려면 사외이사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수협 측 위원 2명은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지지한 한편, 정부 측 위원 3명은 관료 출신인 이원태 행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측 인사의 반대에 부닥쳐 강 감사가 행장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해수부와 수협이 모래 채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강 감사 낙점이 더욱 어려워졌다.
반대로 이 행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주주총회를 넘어야 한다. 대주주인 수협중앙회가 관료 출신 행장 선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과해도 노조를 비롯한 내부 직원의 반발까지 잠재워야 한다.
한편, 이 행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12일이다. 이날까지 행장 선임이 완료되지 못할 경우 수협은행장 선출이 새정부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