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시대]“中 까다로운 통관 조건, 수출 발목”

입력 2017-04-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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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증명서 등 요구 서류 수십가지…정부, 대책 마련해야

중국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중국 시장에 원활한 수출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측이 요구하는 내용을 간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 물품을 제조하고 수출입하는 ‘오션’은 가장 까다로운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물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간식 종류다. 강아지 사료나 고양이모래, 미용용품, 샴푸, 쿠션, 패드 등 물품 대부분을 취급하지만 전체 중 간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량이다.

하지만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중국에는 간식 수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오션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원하는 조건이 다양하고 서류도 많아 수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많지만 아직 진행하고 있는 곳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시장만 수출이 어려울 뿐 이외의 다른 국가는 수출하는 데 큰 문제점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측에서는 물품 수입을 할 때 원산지 증명서에서부터 요구하는 서류가 수십 가지나 된다. 설령 서류를 맞춰서 보낸다고 해도 중국 측에서 또다른 조건을 내걸며 수입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현지에서는 이미 강아지 간식이 많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해외의 물품을 수입하려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반려동물 수출업체 관계자 역시 “중국은 1인 가구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전 세계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있다”며 “하지만 국내 여러 가지 규제와 걸림돌 등으로 인해 수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물품을 해외에서 수입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 반려동물 물품을 수입하는 경우 불량품이 들어온다거나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앞으로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오션 관계자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고 같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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