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와 파산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앞서 부산항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컨테이너 물동량(환적 및 수출입화물)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윤진영 한은 부산본부 과장은 “수출입물동량 증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진해운 사태로 환적물동량 감소는 이어지겠지만 기저효과와 수출입화물 증가로 연간으로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 물동량이 작년 대비 각각 3.2%와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산항 물동량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조치 구체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의 직간접 경제제재 현실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환적물동량 흡수 정도, 한진해운의 미주 및 아주 노선을 인수해 출범하는 신설법인 SM상선의 3월 8일 영업 개시, 올 4월 출범 예정인 새로운 해운동맹의 노선운영 계획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작년 9월1일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올 2월 17일 법원은 파산을 선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의 환적물동량도 작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작년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946만TEU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9% 급감 이후 첫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및 파산으로 부산항 환적물동량의 5% 정도가 중국 등 다른 항만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지난해 6월 파나마 운하의 확장개통으로 미주노선 환적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한진해운 물동량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진해운 파산에 따라 부산신항 3부두(HJNC)와 부산항만공사, 육상 운송업체 등 부산 항만서비스업체의 피해금액은 4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부문별로는 부산신항 3부두 하역료 270억 원, 부산항만공사 미수금 약 40억 ~ 45억 원, 육상운송업체 미수금 약 110억 ~ 120억 원 등이다. 한진해운의 자산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항만서비스업체가 보유한 한진해운 채권의 회수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