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공급이 잠잠했던 경기도 부천시에서 올해 분양을 놓고 효성, 삼성물산, 삼호 간 3파전이 벌어진다. 이곳은 경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노후도가 높고 공급 역시 적었던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천시에서는 2092가구(일반분양 853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모두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부천시는 인근 지역들이 활발한 신규 공급 물량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지금까지 적은 공급 물량을 보였다. 지난 5년간(2012~2016년) 공급된 물량은 9338가구(일반분양 기준)로, 같은 기간 인천시 5만6026가구, 시흥시 3만4374가구, 수원시 2만9197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적다.
부천시의 아파트 공급이 가뭄인 원인으로는 서울 위성도시로서의 선(先)개발에 따라 1990년대부터 많은 주택 공급이 이뤄진 데다 대규모 택지개발을 할 수 있는 땅이 부족한 점이 꼽히고 있다. 부천시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1기 신도시인 중동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개발이 진행됐다.
이처럼 주변 지역보다 먼저 개발이 이뤄진 탓에 노후 주택의 비중이 높아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인천시의 송도, 시흥시의 목감지구 등 인근의 다른 도시들이 넓은 택지지구 개발로 아파트 공급을 활발히 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새 아파트 공급이 적으면서 아파트 노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부천시의 노후 아파트 비율은 52.71%로 경기도 평균인 32.43%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올봄을 시작으로 올해 부천시에도 신규 분양 물량이 물꼬를 틀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재건축·재개발이 본격적인 일반분양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굵직굵직한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공급을 앞둔 만큼 부천 수요자들의 관심 역시 높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올봄 제일 먼저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는 효성이다. 효성은 오는 4월 부천 중동 1-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부천 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3~29층의 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39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236가구이며, 78%가 전용면적 75㎡ 이하로 구성된다.
대림산업과 ‘e편한세상’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는 삼호는 오는 5월 부천시 괴안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부천 동신 e편한세상’ 921가구를 분양한다. 또 삼성물산은 올해 말 부천 송내1-2구역을 재개발한 ‘송내 1-2구역 래미안(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