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대피를 돕던 경비원이 사망해 주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지하 1층의 기계실에서 불이 나 연기가 번지고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췄습니다. 경비원 양 모 씨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계단으로 15층짜리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대피하라"고 소리를 질렀는데요.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양 씨는 결국 아파트 계단 9층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후 양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는데요. 경찰은 "양 씨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엘리베이터 점검 등을 하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씨의 소식을 들은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양 씨가 머물렀던 경비실에는 작은 추모 공간을 만들어 그의 희생을 기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화재는 약 13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지만, 양 씨의 희생으로 주민 60여 명의 무사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던 경비원의 죽음에 대해 세월호 사고를 떠올린 네티즌이 꽤 있었습니다. 아이디 cyw4***는 "삼가 명복을 빕니다.세월호 선장은 도망쳐 아이들이 생명을 잃었는데... ", dong****는 "연로하신 아파트 경비원도 이렇게 목숨걸고 주민을 구하는데, 정작 그 수많은 아이들은 배 안에서..."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번 기회에 아파트 경비원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갑질 문화'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얘기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디 qkfk**** 는 "경비원 무시하는 사람들 반성 좀 했으면... ", 경비원 자르지 마라 평소엔 무뚝뚝해도 사고날 땐 이런 분들도 있다!" (aimd**** ), "고생하셨습니다. 죽음이 아마도 헛되지 않을겁니다. 아파트 경비원 문제가 좋아지길 바랍니다" (sssk**** ), "이젠 경비원에 갑질했다는 뉴스 좀 안 나왔으면 좋겠네요" (leem****)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희생적인 경비원을 본보기 삼아 "정부는 의사자 추진해야.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의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79le**** ),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일로 남겨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