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초장기물인 50년물 재발행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수급발 장기물 약세와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일드 커브 스티프닝)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수익률곡선이 평탄화(플래트닝)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으로 시장 금리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같은 초장기물 발행은 장기물 금리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장투기관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3000억원 발행 자체는 시장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며 “커브가 의미있게 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 영향력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브가 오히려 플랫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장투기관인 보험사들이 해외채권에 관심을 보이면서 초장기물 물량이 부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국제회계기준(IFRS)과 지급여력(RBC)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국내채권에 대한 수요도 여전할 것 같다”며 “북핵 등 국내 문제로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투매하거나 새정부가 경제정책에서 재정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수급적 요인에 일드커브가 설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입찰 전까지는 장기물 수요가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발행이 이뤄지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대기매수세가 확인되면서 커브가 플랫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50년물 국고채 발행이 당초 1조원 내외에서 상향조정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미선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기재부 차관이 상황에 따라 수요조절을 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이는 당초 1조원 규모보다 많아질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문이다. 향후 발행규모에 달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