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호감도 조사에선 여전히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 안 지사의 지지율은 18%로 각각 집계됐다. 두 사람 모두 지난주보다 각각 1%포인트 올랐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포인트 오른 10%로 3위를 차지했고,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8%로 지난주와 같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조사대상에 포함돼 7%를 기록했다. 조사 둘째날인 15일 오후 2시 불출마 입장을 밝혔으나 그때까지 응답을 완료한 인원이 540여명이었고, 이후에도 황 권한대행을 지지한다는 답변이 간혹 나왔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황 대행 대신 범보수 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 당원권을 회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이 1%를 얻었다. 홍 지사는 1%포인트 상승했고, 김 의원은 조사대상에 처음 포함됐다.
이와 함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전주와 같이 1%를 기록했다. 호감도 조사에선 안 지사가 전주에 이어 문 전 대표를 압도했다.
갤럽이 지난주 조사에서 1%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8명을 대상으로 호감도 조사를 한 결과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안 지사(56%), 문 전 대표(47%), 이 시장(39%), 안 전 대표(38%), 심 대표(31%), 황 권한대행(24%),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22%), 홍 지사(12%)의 순이었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안 지사가 37%로 가장 적었고 문 전 대표(50%), 이 시장(53%), 안 전 대표와 심 대표 각각 57%, 황 대행과 유 의원 각각 69%, 홍 지사 81%의 순이었다.
안 지사와 문 전 대표의 호감도는 40대에서 약 60%로 비슷했지만 20∼30대에선 문 전 대표가, 50대 이상에서는 안 지사가 각각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문 전 대표 호감도가 77%로 안 지사(62%)를 앞섰으나, 민주당 비(非)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75%로 높게 나타났다. 안 지사는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도 모두 50% 이상의 호감도를 기록했다.
갤럽은 “안 지사가 대연정, 세대교체 등 문 전 대표와 확연히 구분되는 노선을 취해 왔고, 이는 뚜렷한 후보가 없는 중도보수 진영에 어느 정도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 외곽에서의 지지나 호감이 당내 경선에서 힘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층의 61%는 문 전 대표를, 19%는 안 지사를, 12%는 이 시장을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지층 내 선호도는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전주와 동일한 반면 안 지사는 4%포인트 올랐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46%로 창당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의당과 한국당(이상 12%), 정의당(5%)은 나란히 1%포인트씩 올랐고 바른정당(4%)은 1%포인트 떨어졌다. 바른정당의 경우, 설 직전인 1월 셋째주 9% 이후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마저 1% 미만으로 떨어져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