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카메라 제조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약 17조572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인텔은 모빌아이를 지난 주말 종가에 34%의 프리미엄을 얻어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스라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인텔로서는 2015년 167억 달러에 인수한 칩 제조업체 알테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M&A다.
인텔이 인수하는 모빌아이는 반도체에 기반을 둔 자동차용 카메라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다. 모빌아이는 자동차 사고 예방 기술인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주 고객은 제너럴모터스(GM), 닛산, 현대, BMW 등이다. 이 4개사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다. 모빌아이는 그동안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관련 부품 공급업체로 알려져 왔다. 테슬라의 안정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자 대중들은 모빌아이라는 이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자율주행 기술 업체를 인수하면서 테슬라, 엔디비아와도 경쟁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경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공룡인 퀄컴이 자동차 반도체 업체인 NXP를 470억 달러에 인수했고, 인텔의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무인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은 작년에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하는 데 10억 달러를 들였고,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트럭 제조업체인 오토를 6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노스트러스트증권의 닐 캠플링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자율주행차 부분에서 뒤쳐져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