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고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자는 신입사원을 포함한 모든 사원이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임직원은 임원 52명, 직원 3351명 등 총 3403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한테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지 모두 희망퇴직을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상자에게는 30개월 임금과 지급, 3억원 창업지원, 퇴직 이후 1년까지 학자금 지원, 전직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 맥주와 참이슬 소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는 과거 1980~1990년대 연 1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최근 음주문화 변화로 국내 소비자들의 술 소비량이 줄어들고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적 부진을 고민해 왔다. 이번 희망퇴직은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입사원에 대해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부분을 두고 논란거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침체에 빠진 국내 주류업계의 구조조정 사례는 하이트진로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국내 1위 맥주업체인 오비맥주도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38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수입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지난해 6월 직원 4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